이명박 대통령이 발리 민주주의 포럼 참석과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을 위해 오는 9~10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의 이번 출장 일정은 당초 8일 오전 출발해 11일 오후 귀국하는 3박 4일 일정이었으나 국내 정세를 감안해 ‘1박 4일’의 강행군으로 짜여졌다.

 

청와대 측은 “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국내 안보태세를 챙기는 일이 시급한 대통령이 국내를 비우기 어렵다는 점과 외교 관례상 해외출장을 갑자기 취소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절충점을 찾은 결과”라고 전했다.

 

출장기간은 4일이지만, 8일과 11일 이틀은 사실상 이 대통령이 하루 종일 국내에서 머무는 만큼 공백이 최소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9일 새벽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민주주의 포럼을 공동주재한 뒤,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로 떠난다.

 

이어 콸라룸푸르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10일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밤늦게 출발해 11일 오전 귀국한다.

 

발리민주주의포럼은 아태지역 국가들간 민주주의 모범관행 및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2008년 12월 인도네시아 유도요노 대통령 주도로 창설된 고위급 지역협력 포럼으로 1, 2회 공동주재자는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였다.

 

이 대통령은 이번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달성한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 아태지역의 공동 번영과 평화·안정을 위해 관련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또한 포럼에 앞서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네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진출과 방위산업 등 현안, 한반도 정세 등을 협의한다.

 

9일 저녁에는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는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를 가진 후, 10일에는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10일 공식환영식 및 나집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발전상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무역·투자, 과학·기술, 문화 등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하게 된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