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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후 북한의 대남 사이버테러는 김정은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은 이미 후계자 시절부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사이버테러와 전자전을 크게 활용했다. 스위스 유학파인 김정은은 귀국 후 軍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에서 군사학을 극비리에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병과를 졸업한 김정은은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포사격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졸업논문으로 제출했다고 한다.

중국 측 정보라인에 따르면 김정은은 김일성 사망 15주년에 맞춰 대남 사이버 테러를 주도하고, 그 성공을 통해 지도력을 인정받는 테스트가 진행된바 있다고 한다(인용: 하태경, 《삐라에서 디도스까지》). 북한은 2009년 7.7 디도스(DDoS) 성공 이후 김정은을 대장으로 승진시켰는데,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관 인터넷 사이트를 마비시켰던 당시 공격이 김정은의 작품이었다. 북한은 ‘7.7 디도스 공격’이 있기 한 달 전인 2009년 6월, 일련의 대남 공작요원들을 중국에 급파했는데, 여기에 사이버전 수행요원들이 10여명 가량 포함되어 있었다.

이 같은 이유로 국정원은 “디도스 공격은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이 치밀하게 준비해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으며, 미국 역시 당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벌인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실제로 2013년 국정감사에서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2009∼2013년 기간 동안 북한의 대남 사이버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액이 86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사례별 피해 금액은 2013년 3.20 사이버 테러 및 6.25 사이버 공격으로 8000억 원, 2009년 7·7 디도스 공격 500억 원, 2011년 3·4 디도스 공격 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북한은 특히 우리 軍 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공격, 악성코드 유포, 해킹메일 발송 등의 방법으로 2010년부터 총 6392건의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국정원은 2010년 10월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남한 정부기관을 상대로 2004년부터 2010년 10월 기간 동안 총 4만 8천여 건의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외 동향과 군 대응 방향, 군 지도부 인사이동, 해군 복제, 흉·휘장, 계급장 정보 등을 수집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사이버사령부의 ‘월별 사이버 위협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군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키리졸브’와 같은 한미훈련이 있을 경우 5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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