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앞에서 8시30분부터 1인시위를 하는데 건장한 청년이 우리 팸플릿을 달라고 하더니 자세하게 읽었다. 9시20분경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가톨릭 행동공동대표단 10여 명이 와서 12월23일 6시30분 덕수궁 대한문 앞 시국미사에 참여해달라는 전단지를 돌렸다. 처음 우리에게 팸플릿을 달라고 했던 청년이 인솔자였다.

우리가 1인시위 하는데 봉사하는 정문 관리 아저씨가 수고 한다며 호의적으로 우리 편의를 봐주면서 정의구현사제단 하루 빨리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9시가 넘어서 많은 신자들이 몰려오는데 양쪽에서 전단지와 팸플릿을 돌리니 혼란스러워 했다. 전단지에는 정의구현사제단이라는 말을 쏙 빼서 우리 팸플릿과 같은 것으로 아는 신자가 많았다. 신자한분이 우리 팸플릿을 들고 읽어보고 큰 소리로 북한 앞잡이 정의구현 사제단을 하루 빨리 쫓아내야 천주교회가 산다고 했고 다른 신자는 빨갱이 교회 다니느냐고 해서 성당 나오기가 창피하다고 했다. 한 신자분은 정의구현사제단 하는 짓이 월남 패망 전야와 똑같은 짓을 한다고 걱정을 하면서 우리 회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장년의 신자 한분은 피켓 들고 서 있는 카톨릭 행동공동대표단에게 큰 소리로 정의구현사제단이 북한 앞잡이 노릇하는데 그들을 지지하는 것은 북한의 앞잡이라고 외치면서 그렇게 할 짓이 없어 북한 앞잡이 노릇 하느냐고 큰 소리로 타일렀다. 다른 분은 정의구현사제단이 교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 냉담 신자들이 늘고 있다고 개탄 했다.

정의구현사제단 편 봉사자 한분이 우리가 신자들에게 돌린 팸플릿을 빼앗아 당신도 정의구현사제단과 한패냐고 외치며 달려드니 피해 버렸다. 10여 명의 안내자들 중 대부분이 우리 편을 들면서 가톨릭 행동공동대표단 젊은이 10명과 경쟁하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며, 다음에는 젊은 신자들 많이 데리고 오라고 했다. 어깨띠가 흘러내리자 다시 매주는 안내자도 있었고 우리 옆에서 계속 응원을 보내는 안내자도 있었다.

내가 준 팸플릿을 내 앞에 던지고 가는 신자가 있어 “나라가 있어야 천주교도 있다”며 큰 소리로 면박을 주었더니 대어들기에 “네 나이가 몇 인데 위아래도 몰라보고 대어드느냐. 종북(從北)세력 본성이 나타난다, 여기 빨갱이 신자 있다”고 외쳤더니 성당으로 들어가 버렸다. 신자들이 받아들고 가다 통에 버리고 간 팸플릿을 다시 주어다 주면서 천주교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기회에 정의구현사제단 뿌리를 뽑아달라는 자매 신자분도 있었다.

가톨릭 행동공동대표단에게 대통령 퇴진 시국미사를 왜 해야 하냐고 물으니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해서 국정원 댓글이 없었으면 문재인 후보가 당선 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했더니 그것은 아니라고 대답 했다. 재판 중에 있는 선거법 위반여부를 신자들이 나서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 미사가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했더니 23일 자기들 시국 미사에 와서 토론을 벌이자고 했다.

미국인 남편과 같이 나오던 한 신자분은 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으로 모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연평도 포격 정당화, 천안함 폭침 자작극, 김현희 가짜 만들기 등을 보면 종북세력임이 분명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격한 말로 서로 공격하면 갈등만 심화된다고 해서 정의구현사제단은 사상이 우리와 다르다고 했다.

한 신자분은 종북이 무엇이냐고 물어 북한의 앞잡이라고 했더니 정의구현사제단이 북한의 앞잡이 맞느냐고 해서 피켓 내용을 설명해 주면서 팸플릿에 자세한 내용이 있다고 했더니 10여부를 달라고 해서 받아가지고 갔다.

처음에 나와서 안내자 동원해서 우리를 성당 밖으로 나가라고 했던 사무국장 같은 분이 나중에 다시 나와 나보고 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미사 홍보하러 온줄 알고 밖으로 밀어내 죄송하다며 정의구현 사제들 때문에 성당이 분열과 갈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며 걱정 하는 것으로 봐서 서울 교구는 정의구현사제단이 아님을 감지 할 수 있었다.

가톨릭 행동공동대표단이 4시간 동안 서서 팸플릿 돌리는 나를 보며 자기들은 교대로 해도 어려운데 어렵지 않으냐고 해서 교회가 분열되고 나라가 망하는데 어려움도 참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 젊은 신자는 따뜻한 캔커피를 내손에 꼭 쥐어주고 수고한다며 성당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오늘은 정의구현사제단 반대자와 지지자들이 갈라져 교회가 갈등과 분열되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주는 날이었고 이를 본 대다수의 신자들이 개탄을 했다. 성당 앞에서 전단지 나누어주던 가톨릭 행동공동대표단이 기가 죽어 말 한 미디 못하도록 많은 신자 분들이 교육을 시켜 주어 그 성과가 대단히 컸다고 생각 되었다.

오늘은 젊은 신자들도 팸플릿을 많아 받아갔다. 오전 미사가 끝나는 12시 30분에 모두 끝냈다.

피켓 내용

내어깨디를 매주는 명동성당 봉사자 아저씨

팸플릿 배부하는 이계성 대표

팸플릿 돌리는 이계성 대표와 카톨릭 행동공동대표

카톨릭 행동공동대표단 피켓 홍보

카톨릭 행동공동대표단 피켓 홍보단에 쓴소리하는신자

무비카메라까지 동원한 카톨릭 행동공동대표단

무비카메라고 이계성 대표를 찍는 카톨릭 행동공동

카톨릭 행동공동이 돌리는 전단지

미사마치고 나오는 신자들

신부님들을 종북온상이라고 한 것은 과격한 말이라는 신자분


조갑제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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