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13일 記]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박사는 “배고픈 북한군이 체제 변혁의 주체가 될 것”이라 말한다. 실제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북한군 기강해이에 관한 분석’에 따르면, “탈영병 비율이 5~1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 통계에 따르면, 최대 10만 명 넘는 군인이 식량을 찾아 군대를 이탈한 상태다. 북한급변사태가 군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는 분석은 이런 상황에 기초한다. 
  
  이런 면에서 ‘북한의 군인도 사람이니 쌀을 주라’는 남한 내 종북(從北)과 정체불명(?) 북한전문가들의 주장은 북한해방을 막으려는 꼼수다. 
  
  탈북자 이민복 씨는 “삐라만 제대로 날려도 북한 인민군대는 다 무너질 것”이라 말한다. “북한의 현재 주류층은 90년대 300만 아사 사태 당시 성장한 세대고, 이들은 아래 위를 막론하고 북한정권에 환멸감을 느끼고 있다”며 “북한은 지금 하층민은 물론 엘리트층까지 민심 이반이 극심하다”는 것이다. 설득력 있는 말이다. 
   
  탈북자 강철환 씨는 한 세미나에서 “북한 아래로부터의 민심 이반”의 심각성을 지적한 뒤 이렇게 말했다. “예전 북한 인민군대는 남한이 날리는 삐라에 들어간 칫솔·치약·비누를 썼고, 사실상 인민군대가 아닌 국군이나 마찬가지였다. 삐라만 다시 날리면 김정은 정권 붕괴는 시간문제이다!” 
  
  실제 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당시 북한군은 심리적(心理的)으로 무장해제 됐었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한다. 국군의 물포(物布)작전으로 공급된 치약·칫솔·비누가 일종의 사면초가(四面楚歌)가 된 셈이다. 
  
  최근 북한서 온 군 출신 탈북자 증언에 따르면, 배급량이 옥수수 300g에 불과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전면전” 발언 이후 배급량이 늘었지만 군대 내 식량난은 이미 중증인 상태임을 보여준다. 굶주린 북한군에 치약·칫솔·비누에 이어 쌀은 물론 국산 라면 등을 삐라로 날리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사람도 먹이고 해방도 시키는. 
  
  정부가 ‘북한의 변화’를 목표로 원칙을 지키며 심리전을 가미하면 김정은 정권의 와해(瓦解)도 먼 미래가 아닐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한 전제는 김정은 돕기에 혈안이 된 철없는 자들을 깨우고 솎아내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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