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反黨 反혁명 종파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모든 직무에서 해임됐다고 9일 보도했다. 북측은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의 칭호를 박탈, 출당·제명 시킨다는 내용의 결정서를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은 북한노동당 제1비서도 참석한 것 같다. 
  
  이로써 국가정보원이 6일 전 국회에서 장성택 숙청을 보고한 것은 한국의 정보기관 역사상 남을 만한 특종임이 밝혀졌다. 국정원은 서울에 앉아서 대부분의 북한노동당원들보다 먼저 장성택 숙청을 알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상당수의 북한 주민들과 노동당 간부는 국정원의 특종을 보도한 한국 언론을 통하여 장성택 숙청 소식을 알았을 것이다. 이는 1956년, 미국 CIA가 흐루시초프 서기장의 스탈린 격하 연설문을 수개월 뒤 입수한 것과 비견되는 특종이다. 국정원에 박수를 보낼 만하다. 국정원이 왜 그날 장성택 숙청 사실을 공개하였느냐고 트집을 잡는 인간들은, 북한 정권의 발표가 국정원보다 먼저 나왔더라면 "그것도 몰랐느냐"고 비방했을 것이다.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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