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15호 요덕수용소와 16호 명간 관리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로 알려진 16호 관리소의 위성사진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5일 공개한 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인 16호 명간 관리소의 위성사진(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제공)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5일 공개한 15호 수용소와 16호 관리소를 촬영한 위성사진과 관련자 증언 소식을 전했다.
 
 이 단체는 판독 결과 16호 관리소는 5년 전에 비해 새로운 숙소 건물이 추가된 것이 확인됐다며, 수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2010년과 2012년 사이에 가구공장 등 작업장이 더 확대됐으며 강제노동과 철저한 경비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11년에서 2013년 사이 15호 요덕수용소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35개의 비거주 건물들이 세워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39개 숙소 건물이 없어진 반면 6곳이 새로 지어졌다며, 15호 수용소의 활동은 여전히 활발하지만 수감자는 감소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특히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16호 관리소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탈북자 이모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이 씨는 보위원들이 처형 대상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무덤을 파게 한 뒤 해머로 목을 내리쳐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이 단체에 증언했다.
 
 또 보위원들이 수감자들을 막대기로 구타해 살해했으며 일부 여성들은 보위원들에게 강간을 당한 뒤 실종됐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 씨가 보안을 이유로 자신의 이름 등 신원 공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 16호 관리소의 크기가 워싱턴의 세 배인 56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며 2만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는 평양시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라지브 나라얀 연구원은 4일 VOA에, 이 보고서를 지난 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에 제출했다며, 위원회가 내년 3월에 제출할 보고서와 권고안에 수용소에 대한 우려와 해법을 반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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