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북한의 포격으로 아픔을 겪었던 서해 북단 연평도 주민들이 분노했다.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포격관련 북한 옹호성 발언과 관련해 연평도 주민 500여명은 2일 오전 연평종합운동장에서 박 신부의 발언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국민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천주교 사제단과 신도들을 존경할 뿐 아니라 사제단이 민주화에 많은 공헌을 해온 점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천주교 사제단은 편향된 정치적 태도에서 벗어나 종교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성일(51) 연평도 주민자치위원장은 규탄사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순직한 장병들에 대해 유가족과 온 국민이 비통해하고 있다”며 “박 신부의 발언은 북한을 옹호하고 국군 장병을 모독한 망언이기에 연평도 포격을 두둔한 박 신부와 천주교 사제단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분노에 찬 주민들은 집회가 끝난 뒤 박 신부의 모습을 본뜬 인형을 불에 태우는 화형식도 진행했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은 3일에도 인천시 중구 답동 소공원 인근에서 한국자유총연맹 등과 함께 박 신부의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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