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은 1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지난달 초 이미 북한군에 연평도 포격 준비를 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의 이름으로 지난달 초 ‘적의 도발 행위에 언제라도 반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라’는 지령이 북한군 간부들에게 하달됐다”고 전했다.

 

또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군 관계자가 “예정됐던 행동이다. 충분한 기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김정은의 명령을 받고 한국군에 대한 공격 기회를 찾고 있었으며, 한국군의 사격 훈련을 구실로 포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 신문은 “북한 내부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군 내부에 김정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어 ‘강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 확립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군에 대한 단속책으로 1일부터 향후 반년간 이례적인 군사훈련을 전군에 걸쳐 실시한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이 신문은 “북한이 국영매체를 총동원해 김정은을 신격화하기 위한 선전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 사이에 김정은과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자 국내 단결을 강화하기 위해 연평도를 포격했다는 소식통의 지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의 이번 연평도 포격은 ‘포병 전문가’로 알려진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하면서 이미 예고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26일 “북한이 일제 타격식 포사격을 가한 것은 포병 전문가 김정은을 군사영재로 내세우기 위해 기획됐고, 이번 연평도 포사격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선일보도 1일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내부적으로 김정일의 후계자인 삼남 김정은을 '포(砲) 전문가'로 선전해 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통일부 당국자도 작년 하반기 이후 북한을 나온 탈북자 대다수가 ‘김정은 대장 동지가 포의 달인이란 교육을 받았다’고 증언한다”며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김정은 업적 쌓기’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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