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의 최근 정치행사 목적과 나침판의 지향점

 

최근 일련의 한반도 사태는 그 누구도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다. 북녘지도부는 핵실험에서부터 미사일 발사시위까지 주저 없이 전쟁국면을 만들었다. 그리고 언어도단을 무릅쓰고 뱀의 두개 혀 놀림으로 천지를 진동시켰다.

 

오늘 이와 같은 상황의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그 과정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들의 각본은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왜냐하면 차후의 그들의 속성을 알아차리는데 훌륭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우선 그들의 공갈 위협의 원인은 몇 가지 상황으로 집약될 수 있다. 대한민국 여당 대통령의 집권,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 코리아 루즈의 부침, 북녘동포들에 의한 자유의 푸른 물결, 등이 오늘의 북녘지도부를 흔들리게 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여기에서 북녘의 경제문제는 논외의 대상이다. 지구촌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경제는 북녘에서는 한낱 저급분야로 취급되고 있는 것과 눈높이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여당 대통령 집권은 그들이 믿었던 코리아 루즈가 敗頹하는 계기가 되었고 발호하던 통일전선을 고양이 목소리보다 낮아지게 했다. 前 世紀 김일성과 가장 가까웠던 작가 황석영은 대선 후 의미심장한 대남 정치 선동언어를 내뱉었다. 이른바 여당집권 후 1년이 되지 않아 걷잡을 수 없는 한반도 사태가 다가올 것이라는 대남선동이었다. 오늘 그의 발언은 한 치의 틀림없이 맞아 떨어졌다는 것을 지나온 몇 개월 사태가 입증해준다. 하지만 이제 북녘의 극렬한 정치행사는 서서히 거두어지고 당국자회담의 길로 접어들고 있지 않은가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은 북녘땅의 세계화와 무관하지 않다. 북녘동포들 앞에서 21세기 최후의 3대 세습왕조를 지키기는 역부족이다. 김일성 왕가에 속고 또 속아 한반도 북쪽땅을 피의 골짜기로 만든 오늘의 지경을 북녘 동포들은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아귀들의 다툼을 인민의 낙원으로 억지 묘사하고 김일성 왕가를 하늘의 계시로 떠벌이는 극악무도한 인간 버러지들을 쓸어낼 준비에 착수한 것이다. 이제 한반도를 베트남화로 꾸미려던 김일성가는 풍전등화의 길목에 앉은 꼴이다.

 

오늘 코리아 루즈의 부침은 북녘지도부를 실망케 하는데 충분하다. 북녘이 지금까지 벌여 온 정치행사는 코리아 루즈의 추임새로 그 성과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북 억지력이 세계화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서 코리아 루즈의 역량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무릇 통일전선 조직은 칼날 같은 예리함이 생명이다. 칼날은 무뎌지고 칼자루는 이전 대상의 피자국만 희미하게 남아 있다. 캄보디아 국민은 처참한 해골산을 지켜본 후에야 크메르 루즈를 땅에 묻을 수 있었다. 이에 반하여 오늘 대한민국 국민은 해골산을 비껴가면서 코리아 루즈를 땅에 묻어 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아 매우 고무적이다.

 

끝으로 북녘 동포들에 의한 자유의 푸른 물결이 넘실대고 있는데서 북녘지도부 흔들림의 근인을 찾을 수 있다. 자스민향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은 동포들을 향해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동포들의 개별적 자유가 사상에서 주체와 정치에서 자주만 못하랴,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던 구세기 서유럽 인민들의 투쟁으로 오늘 온 지구상에 자유의 꽃이 만발하게 되었다. 때를 기다리는 북녘동포들의 혈기는 구세기 서유럽인민들의 투쟁을 능가할 것이다. 그 때가 오고 있음을 간파한 북녘지도부는 오늘 독수리 만난 맵새 형국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는 미래의 한 시점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 시기 물샐틈없는 치밀한 국정운영만이 북녘동포들을 지켜내고 북녘지도부를 극복하는 길이라는 것을 숙고하여야 한다. 아직도 통일전선은 물결치고 코리아 루즈의 붉은 몽뚱아리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대남공작은 진행 중이다. 끝.

 

칼럼니스트 이청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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