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도발사태의 해법을 놓고 한반도 주변 열강들이 새롭게 외교전쟁에 뛰어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외교가와 정치권에 따르면 일단 북핵 6자회담 재개 카드를 꺼낸 중국의 제안에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은 북한의 도발 전면중지가 선행돼야만 한다고 입을 맞추고 있다.

 

특히 대화국면 전환을 위한 중국의 제안을 일축하고 대북압박을 강화하려는 한-미-일간 공조체제가 유지되며 6자회담 재개로 선회하려는 북-중-러간의 대립구도가 재연될 전망이다.

 

이는 앞서 천안함 사태 후속대응에서 보여준 한반도 주변 열강의 입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지난 27일 전격 방한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8일 이명박 대통령 면담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 美국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6자회담 재개 동참을 설득했다.

 

앞서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 26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만났고 27일엔 한-미-일-러 순으로 외교장관과 통화한 뒤 연평도 포격도발사태 중재를 위한 외교전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중국이 북한의 도발중지와 핵 포기를 설득할 수 있느냐가 최대관건으로 중국은 곧 고위급 특사를 파견, 북한의 김정일을 상대로 설득노력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한-미-일 3각동맹은 북한 비핵화 선행조치를 주문했음에도 불구, 북한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해 적극적인 맞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상황이다.

 

실제로 한-미-일 당국은 당장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북한에 대해 보상은 없으며 도발중지와 적절한 대책 없인 대화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내달 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의에 참석해 힐러리 美국무장관과 양자회동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달 초순엔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여 북한의 연이은 군사도발에 대한 강경한 제재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 러시아의 태도변화로 과거 천안함 사태에 비해 우리에 우호적인 외교환경이 전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사태에 대한 해법을 놓고 각기 전략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각국의 이해계산이 뒤엉키며 한반도 주변 외교전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