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건전한 기업들도 전반적인 자금난 때문에 도산할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국제채권단에 구제금융의 신속한 지급을 촉구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자 그리스 주간지 `토 비마'에 실린 회견에서 "그리스 경제는 마치 가뭄으로 말라붙은 논바닥이 비를 기다리듯이 이 돈이 들어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인 소위 트로이카와의 협상이 조속히 타결돼 구제금융이 빨리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로이카 실사단은 이날 아테네로 복귀했으며 1일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협상을 재개한다.

 

사마라스 총리는 트로이카와의 협상에 앞서 긴축예산안이 며칠 안에 마무리돼 의회에서 통과돼야 한다면서 "이제는 지체할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로이카는 315억 유로의 구제금융 분할 집행분을 예정대로 받으려면 그리스 정부가 135억 유로 규모의 긴축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며 이날부터 1주일의 시한을 더 줬다.

 

트로이카는 지난 5월 그리스에 1천300억 유로의 제2차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했으나 실제로는 분기별로 상황을 재평가해 분할 지급한다.

 

그러나 트로이카의 주문대로 그리스가 2013~2014년 2년 동안 135억 유로의 재정을 절감하기 위해선 공공부문의 임금과 인력 감축, 연금 등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

 

지난 26일 공공과 민간 부문 노총이 추가 긴축에 반대하며 주최한 24시간 파업과 시위엔 의사, 변호사, 기자, 교사 등도 포함한 수만명이 참여해 전국이 마비됐다.

 

연립정부 내의 일부 정당과 야당은 추가 감축은 이미 지나친 긴축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며 경제 회복을 어렵게 해 채무 감축 계획도 지킬 수 없게 한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도 지나친 감축의 문제점을 인식, 재정적자 감축시한을 2016년으로 2년 늦춰줄 것을 트로이카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토 비마' 회견에서 EU가 감축시한 연장이 포함된 그리스 정부의 제안을 승인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상황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독일 신문은 EU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또 독일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의 페어 슈타인브뤽 총리 후보는 30일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경우 정치ㆍ경제적 타격이 엄청날 것이라며 "그리스를 더 옥죄면 안 되며 개혁할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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