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박유환의 첫인상은 '명랑만화'다. 두 눈에 수저를 대고 울트라맨 흉내를 내는 박유환 덕에 인터뷰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거두절미하고 "이보다 더 명랑할  순 없다."

"매일 시청자게시판을 봐요. 첫 방송 이후부터 하루에 3~4번은 꼭 접속해요.  트위터나 블로그 등에 올라오는 반응도 체크해요. 좋은 후기든 나쁜 댓글이든  모두 연기에 도움이 돼요."

작품을 논할 때는 180도 변신한다. 배우 박유환은 '가벼움'을 벗고 '무거움'을  입는다. 낮에는 선하고, 밤에는 악한 캐릭터로 돌변하는 '지킬앤하이드'의 '지킬박사'를 보는 느낌이랄까.

박유환은 JYJ 박유천의 친동생이다. MBC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배우 박유환의 첫 대사는 "'공부 좀 하자 상원아!'"

"어떤 식으로 할까 고민하면서 수천 번은 연습했죠. 사실 첫 녹화 때 기억이 없어요. 머리가 하얘졌죠. 대사는 하도 외워서 그런지 자동으로 술술 나왔어요 ."

박유환은 첫 녹화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몸살을 앓았다. 잔뜩 긴장하다가 마음이 풀린 탓이다. 다음날 몸이 안 움직일 정도로 여기저기 아팠다고.

수천 번 연습한 박유환의 첫 연기는 지난 12일 전파를 탔다. 박유환은 '쑥스러워서' 방송을 혼자 봤다. 이불로 뒤집어쓰고 TV 속 자신을 지켜봤다.

"손발이 오그라들었어요. 엄마와 형을 비롯해 모두 '잘했다'라고 했지만 난 이상했어요. 내 목소리가 원래 저랬나?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죠."

박유환은 첫 작품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맡았다. "애도 아니고 언제 철들래!"라 며 32살 조카를 혼내고, 할머니뻘인 형수에게 "자식이 웬수죠"라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43살 차이가 나는 이복형을 둔 18세 고등학생 한서우가 박유환의  첫 배역이다.

"서우는 현실에서는 보기 어려운 경우죠. 나이가 많은 분들한테 반말하는게 처음엔 어색했지만 금방 적응했어요. 선배들이 평상시에도 조카로 보라고 해서 연기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어요."  

박유환은 운이 좋은 신인배우다. 아시아 스타인 형을 둔덕에 연예계 진출이 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박유환도 오디션 때는 진땀을 뺐다. 1차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심하게 긴장해서 대사를 소심하게 했죠. 땀은 얼마나 많이 나던지. 첫 오디션  후에 다음에는 잘하든 못하든 '지르고 보자!'라는 마음을 먹었죠. 그런데 감독님이 한 번 더 보자는 연락을 하셨죠."

두 번째 오디션에서 박유환은 '제대로' 질렀다. 감독은 "네가 가장 서우와 비슷하다"며 배역을 맡겼다. '박유천의 친동생'으로만 불리던 박유환이 배우라는  새 타이틀을 얻은 순간이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누르면 이동)

사진 = 박유환(서이준 기자)
 
이수아 기자 2sooah@frontiertimes.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