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다음 세대에 나쁜 영향을 주는 정책은 안된다는 국민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12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국민 인식이 정치권에 부담을 갖게 하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지적은 올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앞다퉈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대한 경계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주요 국가들이 (올해) 선거가 있는 해인만큼 이 부분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민하고 정부가 중심을 잘 잡고 나갈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유럽의 경제 위축에 따른 정부의 대응은 모든 시나리오를 갖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너무 지나치게 불안 요인을 강조하는 것은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결국, 그 영향은 서민들에게 부담될 수 있는 만큼 위기는 잘 관리하되 과잉 대응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새로운 유로존 위기상황에 대한 민간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과 시나리오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유로존 위기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또 우리 경제는 2008년에 비해서 펀드멘탈이 든든해지고 금융적인 위기는 많이 제한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실물경제에 대한 대비도 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리스 문제에 대해서 한 참석자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문제가 경제 논리만으로는 가능성이 제한적인지만 정치적인 문제에 의한 탈퇴가능성을 있기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도 지금 뚜렷한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과거 일본처럼 세계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이 될 수도 있으므로 향후 각국의 환율싸움과 보호무역으로의 회귀 가능성이 있기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