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아직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변수가 많은 대외 불확실성에 보다 확실히 대비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3일 3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1억 5,000만 달러 늘은 3,159억 5,000만달러라고 밝혔다.

 

3,15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기록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이번 외환보유액 상승은 유로화, 엔화 등의 약세에 따른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선진국 국채 등 유가증권 투자가 성과를 봤다는 얘기다.

 

3월 외환보유액 변화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예치금이 50억 달러가량 늘었다는 점이다. 이는 유가증권 투자 수익을 일시적으로 해외 은행에 예치했기 때문이다.

 

3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중 국채, 정부기관채, 국제기구채, 금융채 등을 말하는 유가증권은 2,845억 9,000만 달러로 전체의 90.1%를 차지했다. 지난달에 비해 49억 1,000만달러 줄며 구성비율도 1.6% 가량 줄었다.

 

예치금은 229억 9,0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50억 2,000만 달러 늘며, 구성비율이 1.6% 뛰어올랐다.

 

SDR(특별인출권)은 35억 4,000만 달러로 1.1%의 비중을 갖고 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 통화로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IMF포지션은 26억 6,000만 달러로 0.8%였다.

 

금은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15톤을 더 사들인 이후 더 이상 늘지 않아 금은 21억 7,000만달러로 0.7%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금 보유량을 늘린 것은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었다.

 

 

 

지난 2월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158억 달러로 세계 7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인도에 밀려 8위로 강등됐다가 11월 다시 7위로 올라선 바 있다.

 

외환보유고 1위는 중국으로 3조 1,81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1조 3,029억달러, 러시아는 5,140억달러, 대만은 3,944억달러, 브라질은 3,563억달러, 스위스는 3,191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의 뒤를 이어 인도가 2,950억달러, 홍콩이 2,947억달러, 독일이 2,634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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