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자 한강 이남과 이북간의 아파트값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 이남 아파트가 3.3㎡ 당 110만원 가량 저렴해졌고 한강 이북이 180만원가량 비싸진 결과다.

 

5년 전 3.3㎡당 944만원까지 벌어졌던 한강 이북 지역과 한강 이남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는 이달 현재 3.3㎡당 648만원으로 좁혀졌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격차가 크게 줄었던 2009년 이후로 가격 격차가 가장 줄어든 수치다.

 

23일 부동산114가 서울 아파트 가격을 분석해 본 결과, 한강 이남 지역의 아파트값은 이달 현재 3.3㎡당 2,041만원 선으로, 5년 전 2,154만원에 비해 3.3㎡당 113만원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서울 개발축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한강변 르네상스 사업이 최근 불투명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3월과 비교하면 지난 5년간 한강 이남 지역의 매매가격은 평균 7.25% 하락했다.

 

반면, 서울 한강 이북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5년 새 15%가 넘게 상승해 한강 이남 지역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3월 현재 한강 이북 지역의 아파트 값은 5년 전에 비해 183만원 오른 3.3㎡당 1,393만원 선을 형성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 취임 이후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최근 두드러진 조정을 받고 있는 강남지역 아파트 시장과 비교할 때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투기 성향의 수요자들로부터 매력을 잃은 강남권이 찬밥신세를 받는 동안 실수요자들이 강북권을 선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편 강남북간 3.3㎡당 집값 격차는 2007년 3월 944만원에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2008년 3월 788만원, 그리고 미국발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632만원까지 좁혀졌었다.

 

이후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3월 740만원으로까지 다시 벌어졌지만, 이후 지난해 3월 710만원으로 좁혀진 뒤, 올해 3월 648만원까지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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