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을 한순간에 날려버려 투자자의 무덤으로 불리는 상장폐지 회사들은 몇 가지 사전 징후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7일, 최근 4년간(2008년~2011년) 감사의견 관련 상장폐지법인 128개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상장폐지 기업 중 대다수가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을 준수하지 않는 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또 이들 중 과반수가 상장폐지 전 횡령·배임 등 악재성 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4년간 상장폐지 기업 수는 2009년에 43개사로 급증한 이후 2011년 30개사로 소폭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유가증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코스닥시장에 상장폐지법인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업체는 비적정 감사 의견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만큼 감사의견 관련 상장폐지 기업 중 대부분(122개사 중 91개사)이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폐지 전 기업의 자금과 관련된 악재성 신호가 대부분 존재했다. 악재성 사유는 횡령·배임, 회생절차, 부도, 워크아웃 등으로, 128개사 중 85개사에서 이와 같은 신호가 나타났다.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을 넘긴 이후 이들 업체의 주가는 하락하고, 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정기주총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을 경우, 미준수 기업 리스트를 한국거래소 홈페이지(http://www.krx.co.kr)에 게재할 예정이다.

 

아우러 해당법인의 감사의견 관련 비적정 정보가 수집될 경우 조회공시 요구 및 매매거래정지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외부감사인에 해당 법인의 감사자료를 요청해 비적정 정보가 나오면 시장안내조치 및 상장폐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 미준수 기업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면서 "주주총회일 및 감사보고서 제출 일정 등을 확인하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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