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금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첫 공판에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적극 부인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을 통해 “경영상 관리소홀이든 어쨌든 내가 모자라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을 경험하면서 어떻게 하면 재발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기업 경영이 구조적, 제도적으로 더 잘 되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다만 내가 이런 오해까지 받을까에 대해서는 조금 자괴감이 들고 잘못됐다는 생각이 있다. 오해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재판부가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이 사건은 피고인들이 사전에 공모해 베넥스를 사금고화한 신종 횡령 범죄”라면서 “죄가 없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은 재벌기업의 비자금을 용인해주고 횡령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해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인은 “펀드 투자는 SK 계열사 차원에서 추진하여 오던 투자전략에 따른 정상적인 투자방식”이라며 “그 과정에서 펀드설립용 자금 450억원을 최재원 부회장이 잠시 빌려서 사용했가 반환한 것이 본건의 실체”라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008년 10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된 계열사 돈 497억원을 선물투자를 위해 빼돌리고, 2010년까지 5년간 임원들의 보너스를 일부 돌려받는 식으로 139억원을 빼돌리는 등 63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