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4개월만에 가장 낮은 3.1%를 기록했다. 축산물값이 하락한 게 주 원인으로 배추값이 폭등했던 전년의 기저효과도 한몫했다.

 

향후 물가전망에는 서울시 대중교통요금 인상과 이란사태로 촉발된 국제유가 변동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통계청은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2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1%,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지난 1월 3.4%를 기록했던 상승률은 다시 한번 그 폭을 내렸다.

 

외부요인에 의한 가격변동 폭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5% 전월대비 0.1% 각각 상승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통계청 안형준 물가동향과장은 “축산물과 이동통신료 인하 등이 물가상승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돼지와 쇠고기가 동반 하락하며 축산물 값을 끌어 내렸고 휴대폰 기본요금이 인하된 것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0.4%라는 전월비 상승률은 그리 낮은 수치가 아니지만 전년 배추, 무 등의 가격 상승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3.1% 정도에 그쳤다”는 평가도 내놨다.

 

안 과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가격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같이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일단 날씨가 풀리면 채소와 과일의 수급이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이며, 다음 달 대학납입금과 보육료 인하가 단행되는 부분이 물가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대학납입금은 매년 3월과 9월에 조사하고 있다.

 

반면 물가상승요인으로는 이란사태로 인해 불안한 국제유가다. 일시적으로 소폭 하락세를 맛보기도 했지만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어 폭등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안 과장은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기름값 자체가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수지나 플라스틱 제품 등이 시차를 두고 동반상승하게 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상된 서울시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이 다음 달 반영된다는 점, 3년간 동결됐던 학생복이 이번 신학기부터 오른다는 부분도 악재 중 하나다.

 

 

부문별로 상승폭을 살펴보면 전년동월과 비교했을 때 농축수산물이 -0.2% 하락했다. 농산물이 6.3% 오르는 동안 축산물은 -12% 내렸다.

 

고춧가루가 82.5%나 올랐고 귤이 38.3%, 쌀이 17.6%, 풋고추가 59%, 오이가 39.5%, 딸기가 19.7%, 고구마가 23.5%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가 -17.1%, 한우가 -10.9%, 배추가 -65.1%, 파가 -50.7%, 무가 -31.4%, 양파가 -30.5%, 마늘이 -16.5% 내렸다.

 

축산물 값이 많이 내린 것은 돼지고기의 사육두수가 구제역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고기값도 내렸다. 산지가격 폭락세는 멈췄지만 소비자가는 아직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비 4.7% 올랐다. 휘발유가 7.5%, 경유가 10.4%, 등유가 12.2%, 우유가 11.7% 올랐고 TV는 -14.3%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부문도 5.8% 상승했다. 도시가스가 9.8%, 전기료가 2.0%, 지역난방비가 11.1% 올랐다.

 

서비스부문은 2.5% 상승했다. 전체 5.0% 상승률을 보인 집세부문은 1년만에 전세비가 6.0%, 월세가 3.3% 올랐다.

 

반면 공공서비스료는 0.6% 내렸다. 시내버스료가 6.5%, 하수도료가 19.9%, 입원진료비가 3.7%,올랐다.

 

서울시 전철료와 버스요금이 지난 25일자로 올랐지만 통계청에서 서비스요금은 매월 23일 주간에 조사하기 때문에 이는 3월 통계에 반영될 계획이다.

 

이동통신 기본요금을 내린 결과 이동전화료는 -6.4% 내렸다.

 

개인서비스는 구내식당식사비가 6.9%, 학생비는 고등학생이 4.8%, 중학생이 3.3%, 초등학생이 4.2% 올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6개 광역시도별로 부산과 강원은 전월대비 0.6% 상승, 서울·대구 등 13개 시도는 0.3~0.5%씩 상승했으며, 울산은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광역시를 제외한 30개 도시별로 전월과 비교하면 여수, 강릉 등 6개 도시는 0.6~0.8%씩 상승했고 성남, 부천 등 18개 도시는 0.3~0.5% 상승했으며, 수원, 의정부 등 6개 도시는 0.2%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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