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그간 강 의원이 제기한 또 다른 의혹들은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의원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의혹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장남 영신 씨의 병역 비리 의혹 등을 잇따라 제기해왔다.

 

그러나 22일 박 시장 아들이 공개 신체검사를 통해 의혹에서 벗어나자 강 의원은 약속대로 즉각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또 강 의원이 그동안 활발하게 네티즌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던 그의 블로그와 트위터에도 박 시장 아들이 공개 신검에 나선 22일 낮 이후로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의 블로그와 트위터에 “주눅들지 말라. 의심할만 했다”, “아직 의혹은 남아 있다”며 강 의원을 지지하는 글과 “정치 안 하겠다고 선언하라”는 비판의견을 달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강 의원은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강 의원이 오는 4·11 총선에 출마할지 여부, 그리고 안철수 원장과 곽노현 교육감 등에 대한 의혹 제기를 계속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강 의원은 안 원장이 BW 헐값 인수로 700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며 지난 13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20일 강 의원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고발장에서 “2000년 10월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 BW 186만주를 주당 1,710원에 주식으로 전환했는데, 당시 이 주식의 장외 거래가는 3만~5만원이었다”며 “안 원장은 25분의 1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셈으로,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과 조세범처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강 의원은 “손가락 인대 파열로 병역 4급 판정을 받은 곽 교육감 아들 영신 씨가 멀쩡히 타이핑을 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의혹과 함께 “영신 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곳이 어머니 정희정 씨가 재직 중인 일산병원”이라며 병역비리 의혹을 주장해왔다.

 

강 의원은 “일반적으로 공익근무 기관 중 병원근무가 가장 편하고 선호되는 것으로 공익요원들 사이에 알려져 있다”고도 했다.

 

박원순 시장에게 참패를 당한 강 의원이 다른 유명인사들의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 그가 스스로 붙인 ‘포기를 모르는 남자’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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