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2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이명박 대통령 특별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회견은 1시간 정도 진행되며 이 대통령은 약 5분 분량의 기자회견문을 발표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친인척과 측근비리에 대해서 사과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정치권의 포퓰리즘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는 등 강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레임덕이 우려되는 집권 5년차를 맞았고, 특히 총선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 심판론과 단절론 등 정치권의 공세에서 물러서면 남은 국정과제 수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디도스 파문과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친인척-측근 비리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여의도에서 날아오는 공격은 주요 국정 과제 수행에 걸림돌로 작용,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공격에 정면 대응하고 잘 한 것은 잘 한 대로, 못한 것은 못한 것대로, 앞으로 할 것들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먼저 기자회견에서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요구와 19대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포퓰리즘 공약'에 대해 강력 비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민주당이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FTA와 제주 해군 기지 등을 추진했다가 지금은 반대로 돌아선 이른바 '말 바꾸기'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실현가능성에 회의적인 선심성 공약을 앞다퉈 쏟아내는 정치권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제주 해군기지 등과 관련한 야권의 '말 바꾸기'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국가의 미래보다는 표를 겨냥한 저축은행특별법을 비롯한 '포퓰리즘 법안'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 민군복합항 건설 논란의 안타까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참여정부 시절 중앙정부와 제주도가 협의해 시작한 민군복합항 건설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은 불필요한 논란보다 훌륭한 항만 건설과 제주발전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은 공중파·유선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도 이뤄진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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