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맹활약(?)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안철수 서울대 교수 등 좌파진영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수세에 몰리고 있다.

 

스스로를 ‘포기를 모르는 남자’, ‘고소고발 집착남’, ‘병역비리 스토커’ 등으로 규정한 강 의원은 박 시장과 곽 교육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안 교수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제기하며 잇단 고소·고발로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들을 처음 제기할 당시만 해도 강 의원은 ‘돈키호테’ 정도의 취급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그의 논리적인 주장과 길거리 시위를 마다하지 않는 ‘행동’이 먹혀들고 있는 상황이다.

 

강 의원은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과 폭넓게 소통하고 정보를 교류하며 자신의 주장을 국민들에게 하나씩 하나씩 알려나가고 있다.

 

강 의원의 트위터 팔로워는 3만명에 육박하고 블로그 누적 방문자수도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그가 게재한 글에는 며칠만에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급성장 하고 있다.

 

병역비리 의혹 급속 확산되자… 박원순 “MRI 공개하겠다” 백기

 

강용석 의원이 가장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던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 씨의 병역비리 의혹은 점차 진실규명에 접근해가고 있다.

 

그간 강 의원의 잇단 의혹제기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 시장 측은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급기야 20일 “MRI(자기공명영상진단)와 CT(컴퓨터단층영상진단)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박 시장은 강 의원의 집요한 의혹제기에 “잔인하다”며 동정여론에 호소하려 했지만,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한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가 박 시장 아들 MRI 사진에 대해 “고도비만 환자의 것으로 보인다. 최소 피하지방 두께가 35~45mm 정도로 판단된다”며 ‘바꿔치기’ 의혹에 힘을 보태고 나서자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박 시장 측은 MRI 사진을 공개하겠다며 의혹해소에 나섰지만, 여론은 당사자인 주신 씨가 직접 ‘공개 신검을 받아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안철수, BW 저가 인수 의혹… 검찰 조사 시작

 

최근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세금 탈루 의혹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박규은 부장검사)는 20일 강 의원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지난 13일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2000년 10월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 BW 186만주를 주당 1,710원에 주식으로 전환했는데, 당시 이 주식의 장외 거래가는 3만~5만원이었다”며 “안 원장은 25분의 1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셈으로,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과 조세범처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 측은 “당시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 금액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금융감독원 공시 가이드 규정에 따라 최종결정도 주주총회에서 의결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곽노현 아들 병역비리 의혹 감사 청구… 감사원, 감사 실시 여부 검토중

 

강용석 의원은 또 박원순 시장과 곽노현 교육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감사원은 강 의원의 감사 청구가 ‘공익사항에 관한 감사원 감사청구처리에 관한 규정’상의 청구 요건을 충족하는지, 제기된 내용에 대한 감사 실시가 가능한지 등에 대한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4·11 총선에 무소속으로(서울 마포을) 재선 출사표를 던진 강 의원이 국회 재입성과 비리 인사 퇴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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