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국민 모두 하나되는 대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에 문을 연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역사적 사업을 완성시켜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여기에는 국민통합이라는 소중한 정신이 담겨 있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기념관의 자료와 기록은 아버지 한 분의 것이 아니라 땀과 눈물로 나라를 일군 국민 모두의 것”이라면서 “나에게는 한분 한분이 조국 근대화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이 곳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안했고 국민 정성이 모여 마련됐다”면서 “국민통합이라는 소중한 정신이 여기에 담겨 있고 그것을 더 발전시키는 게 우리가 해야 할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축사 도중에서 여러 차례 ‘아버지’를 언급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말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버지는 배부르게 먹고 잘 입고 좋은 집에서 사는 것도 잘 사는 것이지만 인간으로서 여유와 품위가 있고 문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도 나 혼자만 그렇게 생활하는 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니라고 누누이 강조했다”면서 “시대는 바뀌었지만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모두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위해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아버지’ 언급은 개관식이 끝난 후 기념관 내부의 전시물을 둘러보는 시간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경부고속도로 건설현장을 담은 선친의 스케치들을 발견하고는 “이 기록이 다 있었느냐. 스케치를 참 잘하셨다”고 말했고, 의료보험 실시 때의 사진 앞에서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필요하다고 해서 아버지가 실시했다”고 회고했다.

 

우여곡절 끝에 13년 만에 개관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축 사업은 지난 1999년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발족과 함께 시작됐지만, 노무현 정부 들어 국고보조금 사용 승인이 지속적으로 거절되다 2005년에는 국고보조금이 전액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는 등 추진 13년 만에 완공됐다.

 

이 사업은 국가예산이 대거 투입된 건물이 박 전 대통령 개인을 기념하는 데 쓰인다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개관식이 열린 이날도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이 모여 “기념관 개관은 국민의 혈세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역사범죄”라며 “기념관을 즉각 폐관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는 “60, 70년대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와 후손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박 대통령과 함께 어떻게 민족중흥과 근대화를 이룩했는지 보고 느끼는 교육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기념사업회 측이 지난 2일 건물에 대한 기부채납 신청서를 제출해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도서관 운영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와 협의하도록 협약이 맺어져 있는 만큼 기념·도서관이 공공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념관은 박 전 대통령 관련 영상과 통일벼 개발, 댐 구축, 고속도로 건설 등 박 전 대통령의 업적과 관련된 모형과 유품으로 채워졌다.

 

연면적 5290㎡에 3층 규모로 지어진 이 건물의 1층과 2층 일부는 전시실, 2층과 3층은 일반·특별자료 열람실로 꾸며졌다. 2, 3층의 ‘도서관’은 올 여름 개관할 예정이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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