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만의 2월 한파에 물가인상 요인이 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단기간 현상일 뿐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계는 그래도 걱정이다. 한파가 지속되자 농산물 값이 치솟고 양식장 관리에는 비상이 걸렸다. 기름 수요도 늘고 전력수요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청양고추 중품 10kg의 도매가격은 7일 기준 12만 600원으로 한 달만에 81.8% 올랐다. 붉은고추와 양배추 중품 10kg도 한 달 전보다 38.9%, 15.6% 뛰었다.

 

대파 1kg은 한 달 새 34.7% 급등했고 시금치 4kg도 28.9% 상승했다. 감귤 10kg도 한 달 전보다 81.7% 치솟았다. 단감, 방울토마토, 감자, 땅콩 등도 모두 일제히 상승했다.

 

과일과 채소 도매가격이 급등한 것은 이상 한파 때문에 출하량이 줄어든데다 난방비와 인건비 등 재배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파에 따른 근무 여건 악화로 인건비가 더 많이 드는 점도 농산물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며 “종자 판매량을 매일 점검하는 등 농산물 물가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름값도 많이 올랐다. 추운 날씨에 자가용 운전이 많아지며 수요가 늘자 휘발유값도 한 달간 ℓ당 45원가량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강추위 현상이 길어지면 기름 수요가 늘어나고 농산물 가격이 올라 일시적이나마 물가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달 말 이후 남해안 여수 바다 수온이 5도 이하로 떨어졌다. 여수와 함께 양식장이 많은 경남 통영도 수온이 크게 떨어져 양식생물이 폐사할 수 있는 한계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남서해수산연구소측은 “바닷물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면 양식어류의 동사 피해가 발생할 뿐만아니라 강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8시 45분 최대전력수요가 7402만kW를 기록, 전력예비력은 509만kW로 떨어지며 전력예비율이 6.87%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력수요량은 사상 최대치다.

 

한전은 한파로 인한 전력난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수요조정에 총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이날 겨울 에너지 절약을 위한 7계명을 발표했다.

 

과학기술 홍보 캐릭터인 ‘꼬꼬마 케리’를 이용해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위한 7가지 수칙을 발표한 뒤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 우기종 통계청장은 정부과천청사 간담회를 통해 50년 만의 한파로 인한 소비자물가 인상은 전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일 계속되는 추운 날씨로 당분간 신선식품을 비롯한 일부 농수산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고 에너지 수요 증가로 기름값 인상도 예상되지만, 지난해에 비해 농수산물 외 기타 물품들의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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