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북한 경수로가 폭발했다는 악성 루머를 퍼뜨려 주식시장에 일대 혼란을 가져온 유포자에 대해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 뒤쫓고 있다. 

 

주가가 떨어져야 이득을 보는 풋옵션 등에 투자한 소위 ‘작전세력’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달 6일 “북한 영변 경수로 대폭발. 고농도 방사능 유출. 북서계절풍 타고 고농도 방사능 빠르게 서울로 유입 중”이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건의 수사 진행과정을 8일 밝혔다.

 

경찰은 이 유언비어가 당일 부산의 한 PC방에서 증권가 메신저 프로그램인 ‘미스리 메신저’를 통해 최초 유포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부산 PC방 해당 컴퓨터를 확보해 분석 중에 있으며 ‘미스리 메시저’ ID 사용자에 대해서도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추적 중인 상황이다.

 

경찰은 예전 사례를 볼 때 유포자들이 주가하락 등 시세조종을 통해 선물, 옵션 등 금융투자상품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범행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해당 ID의 흔적이 과거 옵션투자나 풋옵션 관련된 글에서 자주 발견된 만큼 ‘작전 세력’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시장에 북핵 관련 악성 소문이 유포된 경위를 수사해 달라는 서류를 접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고 지난달 7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6일 메신져 쪽지 등을 통해 “북한의 영변 경수로가 폭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다”는 악성 소문이 퍼져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바 있다.

 

당시 루머는 “국가정보원이 사실을 확인 중이고, 오후에 중대 발표를 할 예정”이라거나 “98mSv의 고농도 방사능”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해 증권가로 흘러 들어갔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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