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기준금리 연속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9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7월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곧바로 반영되면서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도 0.50%포인트 넘게 뛰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2%로 전월보다 0.2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3년 3월(4.55%) 이래 9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4.16%)가 0.12%포인트 올랐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6.00%에서 5.91%로 오히려 한 달 새  0.09%포인트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17.8%로 6월(18.4%)보다 0.6%포인트 더 줄었다.

▲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추이 [한국은행 제공]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전반적으로 코픽스 등 단기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며 "하지만 신용대출의 경우 씨티은행 관련 대환대출 등에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소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 금리(연 4.12%)도 6월(3.84%)보다 0.28%포인트 올랐다. 2014년 10월(4.14%)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25%포인트 오른 3.84%를 나타냈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36%로 0.30%포인트 올랐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6월(3.90%)보다 0.31%포인트 높은 4.21%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연 2.41%에서 0.52%포인트 급등한 2.93%로, 2013년 2월(2.94%)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0.50%포인트)을 은행들이 예금 금리에 바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28%포인트로 6월(1.49%)보다 0.21%포인트 줄었다.

박 차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에 더 빨리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비은행 금융기관 예금·대출 금리 추이 [한국은행 제공]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총수신 금리(1.33%)가 0.16%포인트, 총대출 금리(3.71%)가 0.14%포인트 올라 예대마진(2.38%포인트)이 0.02%포인트 축소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7%로 한 달 새 0.19%포인트 상승했고 신용협동조합(3.17%), 상호금융(2.90%), 새마을금고(3.22%)에서도 각 0.36%포인트, 0.50%포인트, 0.37%포인트씩 높아졌다.

대출금리도 상호저축은행(10.53%·+0.74%포인트), 신용협동조합(5.04%·+0.24%포인트), 상호금융(4.46%·+0.23%포인트), 새마을금고(4.79%·+0.13%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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