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연 기자] 국내 수입품 중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75% 이상인 품목이 600개가 넘고 이 중 절반 이상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받은 '2022년 상반기 특정국 의존 품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천만달러(약 133억원) 이상 수입품 중 특정 국가 수입액이 75% 이상인 품목은 총 636개로 집계됐다.

국가별 수입 의존도를 보면 중국이 351개(55.2%), 일본이 83개(13.1%), 미국이 49개(7.7%), 베트남이 20개(3.1%), 러시아가 12개(1.9%) 순이었다.

이들 수입품 중 특정국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도 339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 의존 품목이 178개로 52.5%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일본(48개), 미국(27개), 베트남(9개), 러시아(8개) 등 순이었다. 

자동차 배터리 핵심 소재와 반도체 장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품목의 경우 중국과 일본 의존도가 높았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망간 산화물의 리튬염은 상반기 11억6천540만달러어치가 수입됐는데 이 중 97%가 중국에서 들어왔다.

또 다른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산화코발트의 수입액은 9천160만달러였는데 이 중 89%가 중국에서 수입됐다. 인조흑연(91%)과 수산화리튬(83%)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반도체 제조 장비의 경우 반도체 웨이퍼(원판)를 개별 칩으로 절단하는 기기는 100% 일본에 의존했고 웨이퍼 제조용 도가니 99%, 반도체 핵심 품목인 포토레지스트를 도포·현상·경화시키는 기계 98% 등도 일본에서 수입됐다. 

김 의원은 "아직 소부장 자립은 멀다"며 "수입 다변화 등 공급망 체계 구축,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지원에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 [김회재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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