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 조사 [국토교통부 제공]

[소지형 기자] 지난해 국민 10명 중 3명은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단위로 실시한 '2021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5년마다 전국 단위 실태 조사를 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교통약자 수는 전체 인구 약 5천164만명의 30%인 약 1천551만명으로 나타났다. 

교통약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뜻한다.

교통약자 수는 이전 조사인 2016년 1천471만명 대비 약 80만명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약 6만명으로 0.1% 감소했지만, 교통약자 수는 약 7%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고령자(65세 이상)가 약 885만명으로 57.1%를 차지했다. 어린이 321만명(20.7%), 장애인 264만명(17.1%), 영유아 동반자 194만명(12.5%), 임산부 26만명(1.7%) 순이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휠체어 승강 설비, 점자블록 등의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 설치율(교통약자법상 세부 기준에 적합하게 설치된 정도)은 77.3%로, 2016년보다 4.8%p(포인트) 상승했다.

교통수단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철도가 98.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도시·광역철도(96.0%), 버스(90.0%), 항공기(73.7%), 여객선(37.8%) 순이었다. 

여객 시설 별로는 도시·광역철도역사(89.9%), 공항(86.8%), 철도역사(82.5%), 여객선터미널(82.2%), 여객자동차터미널(64.0%), 버스정류장(45.4%) 순이다.

대부분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이 2016년 대비 증가했지만, 항공기는 73.7%로 2016년 조사 대비 25.0%p 하락했다. 이는 기준적합 설치율이 낮은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기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객선의 경우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정부의 여객선 이동편의시설 설치 사업 등의 추진으로 2016년 대비 20.2%p 상승했다.

교통약자의 교통수단 이용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내 이동(특별·광역시 또는 도내 이동) 시에는 버스(51.6%)와 지하철(14.2%)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역 내 이동에서 고령자는 대중교통 외 도보 이동이 17.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장애인의 경우 장애인 택시(10.7%)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특별교통수단(7.1%) 이용 비중이 높았다.

지역 간 이동 시에는 승용차(66.2%)를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는 지역 간 이동 시 승용차 외에도 시외·고속버스(24.7%)와 기차(12.3%) 등의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했고, 장애인은 시외·고속버스(10.7%). 기차(8.1%), 택시(8.1%) 등을 이용했다.

여객시설 및 교통수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일반인과 교통약자 총 3천명을 대상으로 이동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종합 만족도는 70.6점으로 2016년 대비 7.6점 상승했다.

교통수단별 만족도는 철도 80.2점, 도시·광역철도 79.0점, 항공기 76.7점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조사 때는 항공기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이 이용 제약에 순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여객시설 만족도 역시 철도역사가 78.9점으로 가장 높았고, 도시·광역철도 역사(77.6점), 공항 터미널(76.7점)이 뒤를 이었다.

보행환경은 만족도(68.2점)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진환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교통약자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며 "교통약자의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할 교통행정기관에 미흡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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