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39개월 만에 하락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재계약 증가, 금리 인상 등으로 신규로 전세를 찾는 수요는 감소하면서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3년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세 선호 현상은 커지면서 이달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달 보다 올라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7천788만원으로 지난달(6억7천792만원)보다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월평균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2019년 4월(4억6천210만원) 이후 3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셋값 하락은 최근 전세 물건은 늘고 있는데 금리 인상,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의 영향으로 재계약이 늘면서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는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물건은 전날 기준 총 4만9천819건으로 한달 전(4만4천625건)에 비해 11.6% 증가했다.

최근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월세 이자율보다 시중은행 금리가 더 높은 역전현상으로 인해 전세 대신 월세를 낀 반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도 전셋값 하락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의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한 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북 14개 구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5억6천66만원에서 이달 5억6천59만원으로 하락했고, 강남 11개 구는 7억8천820만원에서 7억8천809만원으로 하락했다. 

또 경기도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월 3억9천206만원에서 7월 3억9천161만원으로, 인천의 아파트는 2억1천570만원에서 2억1천481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전셋값도 이달 평균 4억6천846만원으로 2019년 6월(3억1천408만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 [그래픽]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추이

반면 금리 인상 여파로 월세 수요는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3.20%로 지난달(3.19%)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6월(3.22%)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도의 전월세 전환율도 6월 3.97%에서 이달 4.00%, 인천은 4.53%에서 4.56%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도 6월 3.80%에서 3.82%로 전환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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