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가구당 순자산 5.4억원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구당 순자산(금융자산+비금융자산)이 8% 가까이 늘었다.

특히 부동산(건물+토지)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5%를 차지했고, 국내총생산(명목GDP) 대비 토지 자산 규모도 5.2배로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한은과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4천476만원으로, 2020년말(5억451만원) 대비 7.98% 늘었다.

▲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구성 비중 [한국은행 제공]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서는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1천592조원)을 추계 가구 수로 나눈 값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10.8%(1천132조9천억원) 늘었지만 증가율은 2020년(12.4%)보다 낮아졌다.

자산 종류별로는 1년 사이 부동산이 11.8%, 현금·예금이 8.8% 늘었고, 대출금(9.9%)과 정부융자(3.9%) 중심으로 금융부채도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주택이 6천98조원(52.6%), 주택 이외 부동산이 2천626조원(22.7%), 현금·예금이 2천139조원(18.5%), 보험 등이 1천498조원(12.9%), 지분증권·투자펀드 1천134조원(9.8%) 순이었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이 가계 순자산의 75.3%를 차지하는 셈이다.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가계가 소비·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배율은 각 10.0배, 7.6배로 2020년의 9.5배, 7.1배보다 더 높아져 두 통계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 [한국은행 제공]

가계 및 비영리단체뿐 아니라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경9천808조8천억원으로 1년 전(2020년 말)보다 11.4%(2천29조9천억원) 증가했다. 

증가율(11.4%)은 2007년 13.31%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런 국민순자산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2천72조원)의 약 9.6배로, 배수가 전년(9.2배)보다 높아졌다.

국민순자산의 증감 요인을 보면, 우선 비금융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의 순취득액이 각 229조원, 88조원 늘었다.

자산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의 '거래 외 증감' 부분도 각 1천372조원, 164조원 증가했다.

부동산(토지+건물)은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74.4%를 차지해 1년 전(74.8%)보다 소폭 비중이 줄었지만, 건축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외 토목자산 등의 자산 가치도 많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건물을 뺀 토지만 보자면, 작년 말 현재 토지 자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전년(5.0배)보다 높은 5.2배로, 이는 지난해 GDP(명목 기준)는 6.7% 늘어난데 비해 토지 자산은 10.0%나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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