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연합뉴스]

[소지형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철 삼계탕, 찜닭 등 닭요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금류나 아생 조류의 내장에서 많이 발견되는 세균인 '캠필로박터 제주니'(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 발생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14일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 수는 2017년 101명(발생 건수 6건)에서 지난해 590명(26건)으로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최근 5년간 총 환자 1천971명(75건)을 분석한 결과 초복이 있는 7월에만 925명(31건)이 발생해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구내식당 등 집단급식소(930명·47%)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인 미만 급식소 또는 야외행사(399명·20%), 학교 355명(18%), 음식점 279명(14%) 순이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 원인으로 확인된 음식은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비롯한 육류 조리 음식이 54%(532명)로 가장 많았다. 채소류 조리 음식은 27%(265명), 복합조리식품은 17%(167명) 등이었다.

캠필로박터는 가금류 내장에 흔하게 존재하는 세균으로서 삼계탕이나 찜닭 등을 완전히 조리하지 않거나, 생닭을 세척하는 준비 단계에서 다른 식재료나 조리 기구에 균이 교차 오염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솥 크기에 비해 많은 닭을 넣어 조리하면 닭이 고르게 익도록 젓기가 어렵고, 제대로 안 익은 닭을 먼저 꺼내서 제공하면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재료를 준비할 때 생닭을 다뤘던 손은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씻은 후에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한다.

삼계탕을 만들 때는 곡류·채소류에 이어 생닭 순으로 재료를 준비하고, 찜닭 등 요리는 씻지 않은 생닭을 먼저 뜨거운 물에 한 번 끓여낸 뒤 손질한다.

생닭을 세척할 때는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칼·도마 등을 구분해서 사용하거나, 식재료를 바꿀 때마다 깨끗이 소독한다.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 시엔 생닭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게 좋다.

생닭을 가열조리 할 때는 용기 크기를 고려해 적절한 양을 조리하고, 고르게 조리되도록 잘 저어준다.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닭의 속까지 완전히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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