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8년1개월래 최대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우리나라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4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였다. 이는 2014년 3월(78.6%)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65.6%)과 비교하면 2년 3개월 사이 11.7%포인트(p)나 뛰었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천752조7천억원에 달한다.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6조7천478억원(1천752조7천억원×77%×0.50%)가량 불어난다.

더 큰 문제는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에도 불구, 대출자들의 변동금리 선호 경향이 오히려 더 강해진다는 점이다. 현재 고정금리보다 약 1%포인트나 낮기 때문이다.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의 80.8%가 변동금리였는데, 3월(80.5%)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24일 기준 연 4.750∼6.515% 수준이지만,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이보다 1%포인트 정도 낮은 연 3.690∼5.781%다.

하지만 은행들도 1년 안팎 짧은 만기의 대출이 아닌 경우, 당장 금리가 높더라도 고정금리를 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뛰는 물가와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의 영향으로 연말까지 불과 6개월 사이 한은도 기준금리를 최소 1.00%포인트 정도는 더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고정금리로의 갈아타기(대환 대출)도 앞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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