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정비를 완료했으며 4번 갱도에서도 '새 건설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전날 촬영된 위성 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그러나 새 동향이 포착된 지점은 지난해 큰비로 도로가 유실된 곳이어서, 우리 군은 도로 복구를 위한 활동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SIS 보고서에 따르면 풍계리 4번 갱도 입구 근처에서 벽체 공사 및 공사 자재가 새로 관측됐다.

▲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위성사진 [CSIS 홈페이지 캡처.]

CSIS는 북한이 지난 2018년 '불능화'했던 이 갱도를 미래에 있을 추가 핵실험을 위해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4번 갱도는 7차 핵실험 장소로 예상되는 3번 갱도 인근에 있다.

복구가 완료된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에서도 새로운 건설 활동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연쇄 핵실험을 계획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된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앞서 북한은 북미·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2018년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핵실험장의 갱도도 폭파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갱도 입구만 폭파해서 막은 것으로 관측됐으며 내부까지 파괴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모두 4개의 갱도가 있으며 3~4번 갱도에서는 핵실험이 진행된 바가 없다.

1번 갱도에서는 2006년 1차 핵실험이, 2번 갱도에서는 2∼6차 핵실험이 각각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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