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민정 기자] 중고등학생 10명 중 약 8명은 학교 수학 시험 때문에 '수학포기자'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이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함께 실시한 '수학 내신 평가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생 88.4%, 중학생 74.2%, 학부모 64.3%가 '학교 수학 시험이 수포자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월 1일부터 보름 동안 전국 90개 중·고등학교 학생 4천758명과 학부모 3천136명, 수학 교사 194명 등 총 8천8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교생 60.5%와 학부모 63.4%는 학교 수학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 '수업에서 배운 내용보다 수학 시험 문제가 과도하게 어렵다'고 응답했다.

수학 교사 64.4%도 '변별력 때문에 가르친 내용보다 어려운 내용을 문제로 출제한다'고 응답했다.

수학 시험의 형태에 대해선 중고교생 75.4%와 학부모 75.3%가 '학교 수학 시험이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에만 몰두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중학생 81.5%와 고교생 90.5%, 학부모 90.7%는 '학교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수학 교사 역시 68.6%가 '사교육이 학교 시험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한편 중고교생 44.5%는 '평가 기준에 대한 사전 안내가 부족하다'고 응답했지만, 수학 교사 96.4%는 '평가 기준을 학기 초에 안내한다'고 답해 학생·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인식 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사걱세는 "수포자를 양산하는 학교 수학 평가의 개선은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 혁명'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달성 차원에서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정책"이라며 "변별만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 시험 및 입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걱세는 또 "학생들에게 교육과정 평가 기준에 대해 충분한 안내를 하고, 교육과정 평가 기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사 연수를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학교 시험 대비가 가능할 수 있도록 수학 책임 교육을 실천·강화하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