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는 20∼24일 한국과 일본 순방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면서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 혹은 이후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추가적인 미사일이나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명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이나 일본 방문 중에 이 같은 도발이 발생할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비번 보좌관은 "우리는 한국과 일본 두 동맹과 모두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중국과도 대화하고 있으며, 오늘 내 중국 파트너(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와 통화에서도 북한 문제를 다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동맹에 충분한 방위와 억지력 제공 보장에 필요한 장단기적인 군사적 대비태세 조정에 확실히 준비돼 있다"며 "우리는 어떤 북한의 도발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작년 1월 취임 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22일 한국을 방문한 뒤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서방을 결집한 뒤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매우 중요한 순간에 또 다른 필수적인 지역인 인도태평양을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한일과 안보동맹을 재확인하고 강화하며 경제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한편 양국이 우크라이나전 대응에 협력한 데 감사를 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한국 도착 직후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뒤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한 한국의 재계 지도자들과 만난다.

설리반 보좌관은 양국 군대가 어깨를 맞대고 집단 방위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한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후변화, 에너지, 기술에서 경제 성장과 투자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수준까지 올라간 한미 동맹의 특성을 부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면담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문재인 대북 특사론'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면서 이번 방한 때는 DMZ를 찾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방문 기간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려는 경제 협의체로 알려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주도로 발족하는 IPEF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의 참여가 확실시된다. 윤 대통령은 화상으로 출범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23일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24일 일본, 호주, 인도와 대중국 견제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를 열 계획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완전히 보여줄 것"이라며 "21세기 미래의 많은 부분을 규정할 이 지역에서 미국의 효과적이고 원칙있는 리더십과 관여를 위한 경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방이 대중국 경고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순방 메시지는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가 힘을 합치면 어떤 세상이 될까에 관한 긍정적인 비전이라면서 중국도 이 메시지를 듣겠지만 한 국가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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