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광 기자] 국내 천식 환자 10명 중 6명은 폐기능 검사를 받지 않아 조기 치료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세계 천식의 날(5월 3일)'을 맞아 2일 발표한 2020년 천식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42.4%만 폐기능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적정성 평가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 천식으로 외래 요양급여비용 청구가 발생한 의료기관과 천식 상병으로 외래를 이용한 만 1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평가대상 기간에 폐기능 검사를 1회 이상 시행한 천식 환자의 비율이다.

연령별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70대가 48.5%로 가장 높고, 90대 이상이 27.6%로 가장 낮았다. 그 외 60대 47.3%, 80대 41.8%, 50대 41.5%, 20대 40.4%, 40대 35.7%, 30대 35.2%, 15∼19세 29.2% 등이다.

성별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여성 40.9%, 남성 44.2%다.

천식 조절상태 유지에 효과적인 예방 약물인 흡입스테로이드(ICS) 처방 환자 비율도 55.9% 낮아 천식 검사·처방 지표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천식 유병률(천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분율)은 3.2%, 65세 이상의 천식 유병률은 5.0%다.

천식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6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0만명당 34.4명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평원은 "국민건강통계에서 추정하는 천식 유병률과 비교해 진료받는 환자 수는 적어 천식 조기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 시행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천식은 외래에서 효과적으로 진료가 이뤄지면 질병의 악화와 입원을 예방할 수 있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라며 "천식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약제 조절 등으로 관리하려면 최소 1년 한 번 이상은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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