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난달 수입 밀의 가격이 t(톤)당 전달 대비 8.8% 급등한 402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밀(밀과 메슬린·코드번호 1001 기준) 수입량은 42만9천t, 수입금액은 1억7천245만달러로 t당 가격이 402달러에 달했다.

t당 가격은 전월보다 8.8% 급등한 것이자 2008년 12월(406달러)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 동월과 비교하면 41.4%,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보다는 54.3%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수입 밀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과 전 세계적인 물류난으로 해상운임이 상승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국내 업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사료용 밀을 수입하고 있다.

식용 밀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수입국별로는 미국에서의 수입량은 16만5천t, 수입금액 7천848달러로 t당 가격은 475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어 캐나다 452달러, 호주 360달러였다.

수입 밀 가격이 오르면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식품이나 사료 등의 가격 역시 덩달아 올릴 수 밖에 없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8.7% 오른 8천113원이다.

또 냉면 가격은 9천962원으로 1년 전보다 9.7%, 자장면은 5천846원으로 9.4% 각각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국제 물류난으로 수입 밀 가격은 당분간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국제곡물 4월호' 보고서에서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10.4%, 13.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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