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있다.[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우리나라의 3월 수출이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역대 최고 월 수출실적에도 수입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3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통해 3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18.2% 증가한 634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규모다.

이로써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한 13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각각 131억2천만달러, 54억2천만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 3월 수출입 실적[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무선통신(증가율 44.5%), 디스플레이(48.4%), 석유제품(90.1%), 철강(26.8%) 등 전통적인 주력 품목의 수출이 모두 작년 동월 대비 증가한 가운데 바이오(24.2%) 등 신산업 수출도 늘었다.

중국(16.6%), 미국(19.9%), 아세안(44.4%) 등 소위 '3대 시장'에 대한 수출이 모두 월간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으며 중동(17.4%), 중남미(25.6%) 등 신시장 수출 증가율도 두 자릿수에 달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간재 수입 증가로 지난달 수입액 역시 작년 동월 대비 27.9% 증가한 636억2천만달러로,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12월의 611억6천만달러를 앞질렀다.

이는 작년 동월(77억2천만달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월(124억8천만달러) 대비로는 37억1천만달러 늘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역대 최대치인 161억9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이 수입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작년 동월 대비 수입액 증가율은 각각 72%, 200%였으며 석탄 수입액 증가율은 441%를 기록했다.

지난달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로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최대 수출 실적에도 수입 역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무역수지는 1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 급증 등으로 무역수지는 소폭의 적자를 나타냈다"면서 "하지만 기록적인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주요국 대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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