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정부 특수활동비 사용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범호 기자] 청와대는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데 대해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임기 말 청와대의 특수활동비(특활비) 뿐 아니라 김 여사의 옷값이나 액세서리까지 거론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김 여사가 옷값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한 것 아니냐면서 여기에 청와대 특활비가 사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수석은 브리핑에서 "특활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경비로 법령에 따라 집행내역이 비공개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특활비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 제도를 개선해 왔다"며 "(출범 첫해인) 2017년에도 배정된 125억원의 특활비 예산 중 70.4%인 88억원만 집행하고 나머지는 국고에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연평균 96억5천만원의 특활비를 편성했는데 이는 청와대 특활비가 도입된 1994년 이후 역대 정부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 속에 정부 전체의 특활비도 2017년 4천7억원에서 올해 2천396억원으로 40.2% 감축됐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 특활비는 매년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원의 특활비 결산 감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최초 도입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단 한 건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일이 없다"고 역설했다.

최근 청와대가 법원의 특활비 공개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과 관련해서도 "특활비가 공개될 경우 국가 안보와 국익을 해할 수 있다. 청와대로서는 부득이 상급심의 판단 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정부 특수활동비 사용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의 의혹 대응은 특별히 신중해야 한다. 그동안의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의혹 보도도 있었지만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해 인내해왔다"며 "그러나 청와대의 인내와 선의에도 최근 며칠간의 상황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야 하는 대통령이 부족한 점도 있고 성과도 있지만, 최근의 근거 없는 의혹제기는 너무 심하다는 판단에 공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김 여사의 한복을 현금으로 샀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이미 김 여사의 의상 비용은 특활비와 관계가 없고 모두 사비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금으로 지출하든 카드로 결제를 하든 모두 사비의 영역인데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이 문제를 언급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청와대가 대통령의 뜻과 다른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도 박 수석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 직접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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