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으로 경기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해지면서 실물경기가 두 달 연속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5(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20년 1∼5월, 5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1개월 만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1.2%)과 12월(1.3%) 증가하다가 올해 1월 0.3% 줄어든 뒤 2월까지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생산이 0.3%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음식점·주점 영업이 주춤하면서 숙박·음식점(-4.0%) 생산이 줄었고, 유원지나 스포츠 서비스 이용이 감소해 예술·스포츠·여가(-7.3%) 등의 생산도 급감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0.6% 늘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2013년 1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장기간 연속 상승이다.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9.3%) 등에서 줄었으나 최근 시스템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이 늘며 0.5%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5%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은 8.5% 급감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급 차질이 발생한 탓이다. 건설기성도 8.5% 감소했다.

반면 공공행정은 3.1%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2월 120.7(2015년=100)로 전월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나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줄었으나 최근 수입차·친환경차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내구재(9.4%) 판매는 늘었다.

설비투자는 5.7% 감소해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 [그래픽] 산업활동 증감 추이

통계청은 전월 선박·항공 등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기저효과와 함께 일부 반도체 공장의 설비 증설이 지연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6으로 0.2포인트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8.0으로 0.3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뒤 3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이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두 달째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진자 수 급증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원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한 요인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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