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요즘 모든 정치 환경들이 기업들을 위축되도록 만들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결코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 6차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년에 성장이 줄면 고용이 걱정되는데 고용문제는 기업들을 너무 위축시키면 투자와 고용을 줄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치적인 이해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얼마 전 기업들이 소상공인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을 지적한 것은 기업이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갖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라며 "그렇다고 기업들이 너무 위축되거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치권은 4월 총선과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재벌세 신설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재검토 등을 추진하며 서민들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신년사에서 밝힌 서민경제 안정에 대해 언급하며 "물가, 일자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금년에 성장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물가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지난 연말과 연초에 정부 각 부처에서 탈북자들을 찾아 격려한 것에 대해 고맙다는 뜻을 국무위원들에게 전하자,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탈북자에 대한 인식에 너무 무관심 했다"고 밝혔다.

 

특히 "탈북자들을 제대로 관리 못하고 수용하지 못해서 어찌 통일에 대비할 것인가"라며 "모든 부처, 특히 행안부가 이북5도를 중심으로 고향 출신의 탈북자들에게 상담하고 관심을 갖고 자주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다른 각 부처들도 복지시설 가듯 자주 관심을 갖고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전날 학원폭력 상담업무를 하는 위(Wee)센터를 방문한 것을 언급,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현장에서 직접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확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장 중심으로 일을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2월 국회를 앞두고 국무위원들이 시대적 소명을 가져야 한다. 시대적 소명 의식을 확고히 갖고 있지 않으면 금년 한해 성과를 낼 수 없다"면서 "이점을 유의해 달라. 그리고 전체 직원들과 이런 시대적 소명에 대한 공유를 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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