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한국은행은 24일 청년층과 자영업자, 비은행권 대출의 잠재적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 금리상승과 금융지원 종료 등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 차주(대출자) 비중은 지난해 말 전체 차주 수 기준 6.0%, 대출잔액 기준 5.0%로 집계됐다. 2018년 3분기(7.7%, 6.5%)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취약 차주는 3곳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차주를 말한다.

전체 취약 차주 비중은 줄었지만, 20∼30 청년층의 경우 전체 차주 중 6.6%가 취약 차주로 다른 연령층 평균(5.8%)보다 높은 수준이다.

▲ 연령별 취약 차주 비중 등[한국은행 제공.]

더구나 청년층 취약차주의 연체율도 다른 연령층과 달리 지난해 1분기 말 5.0%에서 4분기 말 5.8%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일하는 신분·지위(종사상 지위)를 나눠보면 취약 자주 가운데 차주 수와 대출액 기준으로 각 12.1%, 21.2%가 자영업자로, 2년 전인 2019년 말(10.6%, 19.6%)과 비교해 1.5%포인트(p), 1.6%포인트씩 비중이 커졌다.

자영업자 취약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105.5%로, 다른 취약 차주 평균(59.6%)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 취약 차주 내 자영업자 비중 등[한국은행 제공.]

자영업자 취약 차주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4.4%로 여타 취약 차주(5.8%)보다 낮지만, 이는 금융지원 등에 따른 결과로 앞으로 지원 종료 등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 위험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취약 차주 대출 중 비(非)은행권의 비중은 60.6%에 달해 비취약 차주(39.8%)와 비교해 비은행 금융기관 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 취약 차주 비은행권 대출 보유 비중 등[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비은행권 등 금융기관은 대출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 자본확충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당국도 취약 차주의 신용위험 확대가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금융과 소득 측면에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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