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사태 긴장 고조…유가·금·곡물 가격 '들썩'

[윤수지 기자] 수입 곡물의 가격이 최근 2년 새 47% 이상 급등하면서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6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곡물 수입량은 196만4천t(톤), 수입금액은 7억5천831만달러로 집계됐다.

t당 가격은 지난해 동월(306달러)보다 26.0% 오른 386달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20년 2월(262달러)보다 47.4% 높은 수치다. 

이로써 올해 2월 t당 수입 곡물의 가격은 2013년 5월(388달러)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020년만 해도 300달러 선을 밑돌던 수입 곡물의 가격은 지난해 2월(306달러) 300달러 선을 넘은 뒤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밀의 경우 전 세계의 높은 수요 대비 원활하지 못한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브라질 작황 우려와 밀 가격 상승 등으로 역시 오름세를 보인다.

올해 2월 수입 밀(메슬린 포함)의 t당 가격은 369달러로 1년 전 대비 37.3% 올랐고, 2년 전보다는 46.6% 높다.

 

수입 옥수수의 t당 가격은 335달러로 1년 전보다 40.1%, 2년 전보다는 63.4% 각각 올랐다.

국내 식료품과 사료 등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수입 곡물 가격으로 인해 국내 식품회사들은 곡물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줄줄이 식품 가격을 올려왔다.

수입 곡물의 가격 상승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과 보리 수출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곡물 생산 및 유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업계 재고 등 원료 수급 상황을 점검하면서 수입선 변경, 대체 입찰 등 다각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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