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1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전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세가 꺾인 것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추후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8(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해 7월(-0.8%) 이후 최대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8월(0.5%)과 9월(0.3%) 증가하다가 10월 0.1% 줄어든 뒤 11월(1.2%)과 12월(1.3%)에 다시 늘어난 바 있다.

1월에는 서비스업 생산이 0.3% 줄면서 전산업 생산도 감소했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감소하고 대출이 저조해진 영향으로 금융·보험(-2.7%) 생산이 줄었고, 전문·과학·기술(-2.5%) 생산도 감소했다.

다만 숙박·음식점업(2.0%)과 예술·스포츠·여가(5.4%) 등의 생산은 증가했고,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도 0.2% 늘었다.

▲ [그래픽] 산업활동 생산·소비 증감 추이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반도체(6.1%), 자동차(3.2%) 등이 늘며 0.1%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3%로 2013년 1월(79.0%)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건설업은 0.5% 증가했으나 공공행정은 3.2% 감소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월 120.8(2015년=100)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2020년 7월(-5.6%)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입차 판매 감소와 함께 내수 차량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6.0%)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 소매 판매 감소를 이끌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여전한 가운데 주요 업체의 설비 공사가 차량 공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파악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3.4%) 판매도 평년 대비 높은 낮 기온이 이어지며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2.5%, 건설기성은 0.5% 각각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0.6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0.1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에 1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수준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소매 판매나 서비스업 생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강하게 나타나진 않았다"며 "방역체계와 생산활동을 연결하는 측면은 약화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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