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수출 증가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2.1%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그룹 아시아경제·글로벌시장분석 책임자는 18일 세계경제연구원이 개최한 '2022 한국 및 중국 경제·금융시장 전망: 포스트 팬데믹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 웨비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 정도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저성장 때문에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고 1.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도 봤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2∼4차례, 최고 1.75%까지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그는 이런 전망을 한 배경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지목했다. 중국의 성장세가 느려지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도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국내 가계부채 급증에 따라 당국이 대출을 옥죄고 나서면서 민간소비가 부진해질 수 있다는 점과 내달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도 한국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경제에 대해서는 "작년 실제 성장률은, 4%로 나온 공식 집계보다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올해는 성장 둔화가 더 본격화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특히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비용 상승, 부동산 시장 규제, 지방정부의 대규모 부채 등이 1분기 중국의 경제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대외무역 부문만이 유일하게 중국 경제의 명목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 단계에 진입하겠지만, 소득불평등 가속화, 잠재성장률 하락 등 충격 여파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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