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박람회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1월 취업자가 100만명 넘게 늘면서 200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95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3만5천명 증가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서 회복할 당시인 2000년 3월(121만1천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월 고용동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라 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98만2천명 줄어들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고용 쇼크'를 보인 바 있다. 당시 감소 폭이 컸던 만큼 올해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기저효과뿐 아니라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도 1월 취업자 큰 폭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다. 1월 취업자는 전월 대비(계절조정)로 6만8천명 늘었다.

정부는 1월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직전 고점인 2020년 1월(2천749만6천명)의 100.5%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1월 취업자는 60세 이상(52만2천명), 20대(27만3천명), 50대(24만5천명), 30대(2만2천명), 40대(2만4천명) 등 90개월 만에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특히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2개월 연속 감소하던 30대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년층 취업자 수도 32만1천명 늘어 2000년 2월 이후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명), 숙박·음식점업(12만8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작년 12월(6만6천명)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고 제조업(6만6천명), 운수·창고업(12만1천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다만 도·소매업(-5만6천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천명), 금융·보험업(-1만5천명)에서는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만6천명, 임시근로자는 37만7천명 각각 늘었다. 일용근로자는 6만명 줄었으나 전월(-7만4천명)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5만4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1천명)가 모두 늘고 무급가족종사자가 4천명 감소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14만7천명 늘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1만1천명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1시간으로 0.5시간 늘었다.

▲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오전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6%로 전년 동월대비 2.2%포인트 올랐다. 15∼64세 고용률로 보면 67.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2만7천명 감소한 114만3천명으로, 2000년 8월(-45만6천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1%로 1.6%포인트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710만4천명으로 47만6천명 줄어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256만9천명으로 14만6천명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78만명으로 2만6천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52만7천명으로 24만8천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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