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 6.4%올라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가 6%이상 뛰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 영향을 받았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1∼12월 평균 생산자물가지수(잠정·2015년 수준 100)는 109.6으로, 1년 전(103.03)보다 6.4% 상승했다. 

이는 2011년(6.7%) 이후 10년 만에 최고 기록이며, 지수 자체는 1965년 통계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클수록 생산자들의 판매 가격이 높아짐을 뜻한다.

다만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11월(113.23)과 유사한 113.22로 집계됐다.

지수는 11월보다 낮아졌지만, 전월 대비 변동률이 거의 0%에 가까워 한은은 '하락'이 아닌 '보합' 상태로 판단했다. 앞서 13개월 동안 이어진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9.0% 높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3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던 11월(9.8%)보다 소폭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생산자물가지수는 서비스 부문에서 올랐으나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공산품 부문에서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부문별 물가지수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이 0.6% 내렸다. 이 중 석탄·석유제품(-6.7%)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이 0.6%씩 낮아졌다.

그러나 농림수산품(2.6%), 전력·가스·수도·폐기물(1.6%), 서비스(0.3%) 등은 상승했다.

▲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한은 제공.]

특히 농산물은 5.2%, 수산물은 1.8% 올랐고, 음식점·숙박의 경우 1.0%, 운송은 0.5%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딸기(172.4%), 사과(26.4%), 물오징어(19.2%), 국제항공여객(3.7%), 떡(3.8%), 햄버거·피자전문점(3.9%) 등이 오른 반면 돼지고기(-5.2%), 경유(-9.9%), 휘발유(-10.2%), 염화비닐모노머(-16.6%), TV용 LCD(-5.2%) 등은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와 중간재가 각각 0.1%씩 하락하고 최종재가 전월대비 보합 수준을 보이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2월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0.2% 하락했다.

2021년 연간으로는 국내공급물가지수가 8.6% 올라, 2008년(18.1%) 이후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산출물가지수도 8.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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