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범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접종 대상 분류 및 시기 등에 대해 빠르게 결론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전에 50대 이하의 3차 백신 접종이 완료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단계적 4차 접종에 대해서도 빠르게 결론을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정부는 백혈병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게 4차 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반 국민에게도 4차 접종을 할지는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접종을 확대할지도 결론을 빠르게 내려달라"고 했다. 현재 11세 이하는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을 줄이거나 위중증 및 사망자 비율 낮추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백신접종이란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지금의 확산세 진정도 3차 접종 확대가 결정적"이라며 "50대 이하 연령층의 3차 접종 속도가 오미크론 피해의 크기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이번 주부터 먹는 치료제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빠르게 먹는 치료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일이며 재택치료와 생활치료센터에서 고령층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중증 환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고 우리가 비교적 먼저 사용하는 만큼 투여 대상 범위 선정, 투약체계 등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사용방안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상황에 맞게 먹는 치료제의 효율적 활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세에 대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적극적 협력 덕분에 각종 방역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 추세대로면 이전의 수준으로 진정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에겐 두 가지 큰 고비가 기다린다. 설 연휴 기간의 확산 우려가 첫째고, 오미크론 변이 본격화 우려가 둘째"라며 "두 상황이 겹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각각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최악의 확산을 겪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도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확산을 잘 막아왔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건 결국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단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다시 치솟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면서도 "매우 긴장하고 경계할 상황이다. 우리로서는 마지막 고비가 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 역시 우리가 최선 다해 대응하면 지금까지 그랬듯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정부는 신속하게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방역 의료체계로 개편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하지만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감염 예방에서 중증 예방 중심으로 대응을 전환하고 진단검사, 역학조사, 치료 등 다방면에서 속도와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의료대응도 재택 치료자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며 "동네 의원의 참여와 역할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의료계와 협력을 강화하며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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