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B,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 3.1% 유지…물가는 1.9%로 상향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유지했으나 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와 내년 모두 0.3%포인트(p)씩 상향 조정했다.

ADB는 14일 발표한 '2021 아시아 경제 보충전망'에서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수정전망에서 제시한 수치 그대로다. ADB는 4월 연간전망, 7월 보충전망, 9월 수정전망, 12월 보충전망 등 1년에 네 차례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ADB는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은 9월(1.6%)보다 0.3%p 올려 1.9%로 수정했다.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각각 4.0%와 2.3%로 전망했다. 성장률은 9월 전망치를 유지했으나 물가상승률은 9월(2.0%)보다 0.3%p 올렸다.

ADB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견조한 수출과 설비 투자 등을 고려해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으며, 물가상승률은 4분기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등 일상 경제 회복과 유가 상승 때문에 전망치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46개국(일본, 호주, 뉴질랜드 제외)의 내년 평균 경제 성장률은 5.3%, 올해 성장률은 7.0%로 9월보다 모두 0.1%p씩 내렸다.

▲ ADB '2021 아시아 경제 보충전망' 요약[기획재정부 제공]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세계 확진자 수 증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는 가운데,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상대적으로 공급망 충격을 적게 받으면서 확진자 감소로 경제활동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을 0.1%p로 제한했다.

46개국의 내년 평균 물가 상승률은 2.7%로 9월과 동일하게 전망했고, 올해 물가 상승률은 2.1%로 9월(2.2%)보다 0.1%p 하향 조정했다.

공급망 차질이 아시아 국가들의 물가상승률 상방 압력으로 전이되지는 않아 비교적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예측된다고 ADB는 밝혔다.

유가는 올해 10월 고점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 일부 지역의 낮은 백신 공급과 백신 효과성 감소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위험이 여전히 역내 경제성장에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의 경기 둔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경기 위축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ADB는 또 "코로나19로부터 경제가 회복되면 기상 이변, 기후 변화와 관련한 중기적 위험이 주요 리스크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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