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글로벌 물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률)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사이 상관계수가 2000∼2007년 0.28에서 2010∼2021년 0.78로 높아졌다.
계량모형 분석 결과에서도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p) 상승할 경우 국내 물가는 2000∼2007년 0.1%포인트 상승했는데, 상승률이 2010∼2021년 0.26%포인트로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글로벌 물가는 10여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4개 주요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바탕으로 추산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율(각국 GDP 기준 가중평균 결과)은 10월 현재 4.39%로 2008년 10월(4.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높은 글로벌 물가 상승률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수요 확대,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공급 병목현상, 기후변화 등이 꼽혔다.
한은은 "글로벌 물가 오름세는 주요국 경제의 수요와 비용 측면 물가 상방 압력, 공급병목 해소 지연, 임금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주거비 물가 오름세, 기후변화 등을 종합해 볼 때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