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은행 앞에 걸린 대출 안내문[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표금리(코픽스·은행채 등) 인상과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의 우대금리축소 등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3%대 중반 가까이, 4%대 중반까지 각각 치솟았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6%로 전월 보다 0.25%포인트(p) 상승했다.

2018년 11월(3.2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상승 폭(0.25%p)은 2015년 5월(0.25%p) 이후 6년 5개월 내 가장 컸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4.15%에서 4.62%로 0.47%포인트 오르면서 2019년 3월(4.6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름 폭(0.47%p)은 지난해 12월(0.49%p) 이래 최대였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3.46%로 9월(3.18%)보다 0.28%포인트 올라 2019년 5월(3.49%)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10월 신규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20.7%로 9월(21.4%)보다 떨어졌다.

▲ 예금은행 가중평균 금리 추이[한국은행 제공]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코픽스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 상승에 덧붙여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대출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자 고신용자보다 중·저신용자 비중이 늘고,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 취급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2.94%로 9월(2.88%)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0.03%포인트(2.64→2.67%),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0.09%포인트(3.05→3.14%)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9월(2.96%)보다 0.11%포인트 높은 3.07%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1.17%에서 1.29%로 0.12%포인트 상승해 2020년 2월(1.43%) 이후 1년 8개월 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 비(非)은행 금융기관 예금·대출 금리 추이[한국은행 제공]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78%포인트로 9월(1.79%)보다 0.01%포인트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0.73%)가 0.04%포인트, 총대출 금리(2.89%)도 0.06%포인트 올랐다. 예대마진(2.16%p) 역시 0.02%포인트 확대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36%로 한 달 새 0.01%포인트 떨어졌지만 상호금융(1.34%), 새마을금고(1.95%), 신용협동조합(1.94%)에서는 각 0.03%포인트, 0.06%포인트, 0.07%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3.94%·+0.07%p), 상호금융(3.47%·+0.07%p), 새마을금고(3.87%·+0.01%p)에서 오르고 상호저축은행(9.47%·-0.07%p)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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